독일은 유럽의 물류 강국으로,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혁신을 이끌고 있다. 물류 로봇의 도입은 기업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트렌드: 이동령 로봇 활용 부상
물류 자동화의 중심에는 물류 로봇이 위치하고 있다. 물류 로봇은 전문 서비스 로봇의 일종으로, 가정용이 아닌 물류 분야에서 사용되는 로봇을 의미한다. 이러한 로봇들은 물류와 운송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은 인력 부족과 제조업 리쇼어링 등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운송 및 물류 분야의 로봇 활용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IFR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에는 판매된 전문 서비스 로봇의 50% 이상이 운송 및 물류 로봇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로봇의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35% 증가하여 11만3000대에 이르렀다.
이동형 로봇이 기존의 생산 분야에서 물류 분야로 그 활용 범위를 확대함에 따라 물류 로봇 시장의 성장은 가속화되고 있다. 유럽 최대 물류 기업인 도이체포스트는 글로벌 물류 로봇 시장이 2022년 약 71억1000만 달러에서 2029년에는 210억1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은 16.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물류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데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물류 로봇의 도입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물류 운영 방식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물류 로봇의 발전은 현대 물류 산업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자료: 인터랙트 애널리시스(Interact Analysis), 2022년]
최근 물류 로봇의 발전과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특히 AGV(자동가이드차량)와 AMR(자율이동로봇) 같은 운반 로봇이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다. 이들 로봇은 주로 상품을 운반하고 적재하는 데 사용된다.
AGV는 1세대 물류 로봇으로, 특정 경로를 반복하여 이동하며, 대규모 창고에서의 단순 작업에 적합하다. 반면, AMR은 2세대 로봇으로 자율주행 기능과 자동 상하차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최적화된 경로를 자율적으로 찾아 이동한다. 이로 인해 AMR은 동선이 자주 변경되는 소규모 창고와 실내 공간에서 주로 활용된다.
최근에는 정밀 센서와 고급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AMR이 등장하여 물류 자동화의 수준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이런 기술들은 물류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발전이 기대된다.
유럽 물류의 중심, 독일의 자동화 트렌드
독일은 유럽 경제의 중심지로서 동서 유럽을 연결하는 주요 물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2023년 독일의 물류 시장 수익은 약 3270억 유로에 달하며, 이는 유럽에서 1위를 기록한 수치이다. 특히, 이 금액은 2위인 프랑스와 3위인 영국의 수익을 합친 것보다도 많아 독일의 물류 산업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잘 보여준다. 독일은 유럽 물류 시장의 25%와 세계 물류 시장의 5.1%를 차지하는 물류 강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물류 품질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독일은 세계은행의 물류성과지수(LPI, Logistics Performance Index)에서 네 번이나 1위를 차지했으며, 2023년에는 5점 만점에 4.3점을 기록하여 싱가포르와 핀란드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독일은 LPI 발표가 시작된 2007년 이후로 항상 상위권에 머물며 물류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상거래의 급성장과 첨단 기술을 활용한 가치 창출이 중요해짐에 따라 독일 물류 산업이 새로운 혁신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물류 자동화 시스템의 도입이 두드러진 변화로 꼽힌다. 이 시스템은 로봇, 디지털 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하여 물품의 입고, 적재, 포장, 배송 등 다양한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물류 자동화는 실시간 재고 관리의 가능성을 열어주며, 물류의 속도, 효율성, 유연성을 향상시켜 소비자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 또한, 고강도 및 단순 노동을 사람 대신 수행하여 인력을 절약할 수 있어 인건비가 높은 독일에서 특히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독일 정부는 2010년대부터 인더스트리 4.0, 앨리스 프로젝트(ALICE), 해양 4.0(Maritime 4.0), 자율주행차 상용화 법안 등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여 물류 산업의 디지털화와 자동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독일의 물류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독일 기업, 물류 로봇 도입 선도
독일은 물류 로봇 활용에 있어 세계적인 선두주자로 자리 잡고 있다. 스태티스타(Statista)의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의 물류 서비스 로봇 매출은 2024년까지 약 1억9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세계에서 3위에 해당한다.
물류 기업 중에서 도이체포스트는 로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2012년부터 자동화 솔루션 기업인 오토스토어(AutoStore)와 협력하여 1000대 이상의 로봇으로 운영되는 물류 창고를 구축하였다. 이 창고에서는 격자 형태의 알루미늄 구조 위에서 로봇이 물품을 이동시키는 자동화 보관 및 검색 시스템(AS/RS)을 통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고, 포장, 배송 및 추적 과정을 표준화하고 있다. 특히, 도이체포스트는 올해 11월에는 폴란드 최초의 완전 자동화 창고를 세우는 성과를 거두었다.
더불어, 도이체포스트는 자회사인 DHL 소포(DHL Paket)와 DHL 익스프레스(DHL Express) 간의 물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AGV(자동 유도 차량)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5000여 대의 AMR(자율 이동 로봇)을 배치하여 단순 반복 업무와 위험한 작업에 필요한 인력을 절감하고, 시간당 물류 수집량을 최대 180%까지 향상시켰다. 도이체포스트의 주요 관계자인 M 씨는 프랑크푸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자동화 및 자율주행 로봇과 같은 첨단 기술이 물류의 예측성과 공급망 가시성을 향상시켜 최상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이러한 독일의 물류 로봇 활용 사례는 앞으로의 물류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의 물류 분야는 기술 혁신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키온 그룹(KION Group)은 자사의 독창적인 자율 팔레트 트럭 기술을 적용한 AMR(자율 이동 로봇)을 도입하여 효율적인 창고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 기술은 창고 근로자의 안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배송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24년에는 체코에 최초의 완전 자동화된 창고를 구축할 계획으로, 유럽 내 물류 자동화의 확산을 이끌고 있다.
또한, 독일의 주요 제조업체인 BMW, 지멘스(Siemens), 보쉬(Bosch), 폭스바겐(Volkswagen),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 등은 물류 로봇을 생산 자동화 솔루션에 통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품의 이동 및 입출고 과정을 자동화하고 있으며, 이는 물류와 생산 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전체 공급망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물류 자동화가 단순히 물류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독일 기업으로 널리 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독일의 물류와 제조업체들은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시사점
독일은 유럽 최대의 물류 시장으로, 도이체포스트와 도이체반(Deutsche Bahn AG)이라는 유럽 1, 2위의 물류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독일은 유럽 물류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으며, 지리적 이점과 뛰어난 물류 품질 덕분에 세계 각국에서 선호하는 물류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독일은 소비자들의 신속 배송 요구와 높은 인건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로봇을 활용한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 지원에 힘입어 독일의 많은 기업들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자동화 및 산업 제어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로봇 공학,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첨단 분야에서 높은 품질 관리 능력과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2021년 기준으로 한국은 산업용 로봇 밀도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였으며, 이는 세계 평균의 6.6배에 해당하는 수치로, 로봇 활용에 대한 노하우가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일의 물류 자동화 트렌드는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독일 물류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들은 로봇 기술력, 운영 노하우, 스마트 창고 및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또한, 운영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제공, 솔루션 개발, 안전 관리 등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서도 협력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러한 협력은 독일 물류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동시에 한국의 첨단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독일과 한국 간의 협력은 물류 산업의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