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승차권 취소 수수료 기준 개편, 5월부터 시행
오는 5월부터 고속버스 승차권 취소 수수료에 대한 기준이 크게 변화한다.
이번 변화는 평일, 주말, 명절에 따라 구분하는 방식과 출발 이후 취소 시 수수료를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이러한 개편은 버스 좌석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노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승차권 취소 수수료, 어떻게 바뀌나?
1️⃣ 평일·주말·명절 구분 도입 → 출발 직전 취소 수수료 차등 적용
이전에는 모든 날짜에 대해 동일한 취소 수수료가 적용되었으나, 변화 이후에는 평일, 주말, 그리고 명절에 따라 차별화된 수수료가 적용된다.
출발 전에 취소할 경우의 수수료율은 시간대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평일인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10%의 수수료가 부과되며, 금요일부터 일요일, 공휴일에는 15%로 증가한다. 특히 명절인 설날과 추석에는 수수료가 20%로 올라간다.
또한, 출발 전 최대 수수료 부과 기준이 변경되었다. 이전에는 출발 1시간 이내에 취소할 경우 10%가 부과되었으나, 이제는 출발 3시간 이내에 취소 시 10%에서 20%까지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이는 철도와 동일한 기준을 따르기 위함이다.
결과적으로 주말과 명절에는 출발 직전에 취소할 경우 더욱 높은 수수료가 부과되므로, 예매 후 단순 변심으로 인한 노쇼를 줄이는 것이 주요한 목표로 설정되었다.
2️⃣ 출발 후 취소 수수료 인상 → 2027년까지 70% 상향
현재 출발 이후 취소 시 부과되는 수수료는 30%이다. 하지만 새로운 기준에 따르면, 이 수수료는 점진적으로 최대 70%까지 상승할 예정이다.
취소 수수료 인상 일정은 다음과 같다. 2025년에는 50%, 2026년에는 60%, 그리고 2027년에는 70%로 증가하게 된다.
고속버스는 출발 후 빈 좌석의 재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출발 이후의 취소에 대해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출발 후 취소를 허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편, 철도(KTX) 역시 출발 후에는 최대 70%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해외 사례에서도 비슷하게 출발 직전이나 출발 이후의 취소에 대해 높은 수수료가 일반적이다. 이러한 관행은 운송업체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이해될 수 있다.
왜 개편하는 걸까? 노쇼(No-show) 문제 해결이 핵심
1️⃣ 좌석이 필요한 사람이 표를 못 구하는 문제 해결
고속버스는 좌석 수가 제한적이다. 특히 서울과 부산, 서울과 광주와 같은 인기 있는 장거리 노선에서는 출발 직전에 취소가 발생해 실제로 필요한 승객이 표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는 교통 이용에 있어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다.
고속버스의 연간 취소 현황을 살펴보면, 출발 1시간 이내에 취소된 건수가 175만 건에 달하며, 이는 전체 취소의 약 25%에 해당한다. 또한, 출발 이후에 취소된 건수는 37만 건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출발 직전까지 예매한 후 취소하는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실제 이용객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 편법적 좌석 점유 문제 해결
현재 일부 승객들은 두 개의 좌석을 예약한 뒤, 출발 후 하나를 취소하여 넉넉한 공간을 혼자서 이용하는 방식의 편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출발 후 취소 시 부과되는 수수료가 적기 때문에 가능한 상황이다.
편법 이용 사례를 살펴보면, 두 개의 좌석을 예약한 후 출발한 뒤 하나를 취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실제로는 1.3배의 운임만 지불하고 두 좌석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출발 직전 취소를 반복하며 좌석을 독점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연간 12만 6천 건 이상의 이러한 편법 취소가 확인되었다.
따라서 출발 후 취소 수수료를 70%까지 인상하게 되면, 이러한 편법 이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해외와 비교하면? 한국의 취소 수수료 여전히 낮아
최근 개편 이후에도, 한국의 취소 수수료는 해외 주요국들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은 편이다.
✅ 해외 주요국의 취소 수수료 정책
| 국가 | 취소 수수료율 |
| 호주 (Port Stephens Coaches) | 출발 24시간 내 취소 시 50%, 출발 6시간 내 100% |
| 영국 (National Express) | 표 종류에 따라 환불 불가 또는 출발 24시간 이전까지만 취소 가능 |
| 영국 (Airport Bus Express) | 환불 불가 |
| 한국 철도(KTX) | 출발 후 취소 시 최대 70% 부과 |
해외에서는 여행 출발 후 취소를 전면 금지하거나, 100%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사례가 존재한다.
한국 역시 여행 출발 이후에는 수수료를 점차 인상하며 실효성을 높이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용자 불편과 대책은?
이용자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
취소 수수료가 인상되면, 이용자들은 경제적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다. 특히, 일정이 자주 변하는 직장인이나 여행객들에게는 더욱 불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대책으로는 예약과 취소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 국토부는 승차권 예약 및 출발 안내 체계를 더욱 효율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잔여 좌석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확대하고, 환불 절차를 간소화하며 알림 서비스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대체 교통수단과의 연결 서비스 제공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아울러, 각 도(道)에서는 시외버스의 취소 수수료 개편을 권장하여, 시외버스 승차권의 취소 기준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론: 공정한 이용 문화 정착이 핵심
고속버스 취소 수수료의 개편은 좌석 활용도를 높이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출발 직전이나 이후의 취소에 대한 패널티가 강화되면서 좌석 독점과 노쇼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의 사례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온건한 수준이지만, 이용자에게는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용자들이 꼭 알아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승차권 예약 시에는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둘째,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 예매하는 것이 좋다. 셋째, 새로운 수수료 체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고속버스는 다수의 이용자가 함께 이용하는 공공교통수단이므로, 공정한 예약과 취소 문화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개선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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