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민관 협력으로 본격화
정부는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산 AI 반도체의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최대 2조 원 규모의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국내외 기업과 지자체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으며, 100여 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특히 비수도권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대구, 경북, 광주, 전남, 부산 등 여러 지자체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AI 대전환 시대, 핵심 인프라 구축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월 22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통해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SPC 설립)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의 주요 목표는 AI 글로벌 3대 강국(G3)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다.
정부는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여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SPC의 지분 구조는 공공이 51%, 민간이 49%를 차지하며, 정책목표와 민간의 전문성을 모두 반영할 예정이다.
AI 컴퓨팅센터는 첨단 반도체 기반의 고성능 AI 연산 자원을 제공하는 기능을 하며, 국내 연구·개발(R&D)과 기업 혁신을 지원하는 데 집중한다. 특히 정부는 국산 AI 반도체의 초기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신경망처리장치(NPU), 프로세싱인메모리(PIM) 등의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러한 계획은 한국이 AI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00여 개 기업·기관 참여 의향서 제출
지난 2월 28일, 마감된 국가 AI 컴퓨팅 센터 사업 참여 의향서 접수에서 국내외 10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여 의향을 밝힌 기업들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 운영, 통신, 건설 등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와 투자사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수익 모델의 불확실성 때문에 실제 공모에 참여할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하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비공식 설명회를 개최해 기업들의 질의를 받고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이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AI컴퓨팅센터 유치를 위한 지자체 경쟁
이번 AI 컴퓨팅 센터는 비수도권에 1개소가 구축될 예정으로, 이로 인해 대구, 경북, 광주, 전남, 부산 등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광역시는 수성알파시티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들어서는 군위군에 AI 컴퓨팅 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과 협의 중이다. 경상북도는 13기의 원자력발전소 운영을 통한 안정적인 전력망 확보를 강점으로 내세워 유치전에 나섰다.
부산광역시는 국제 데이터센터 허브로서의 장점을 강조하며, LG CNS, KT, MS, BNK금융그룹 등과의 협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국내 광케이블의 90%가 부산을 경유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기존 AI 데이터센터와 연관된 기업 및 인력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국내 최대 AI 인프라 중심지로 자리 잡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라남도는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기반과 확보된 입지를 활용하여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각 지자체들은 AI 컴퓨팅 센터 유치를 통해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을 집적시키고,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2조 50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각 지역의 발전과 혁신을 이끌어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기업들의 고민, 수익 모델 불확실성
이번 사업은 민간이 4000억 원을 출자하여 정부와 함께 SPC를 설립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이후 정책금융을 활용해 총 2조 원을 투자하여 AI 컴퓨팅 센터를 운영하고, 추가적인 연산 자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시설 유지비와 재투자 부담, 그리고 국내 시장 수요 예측의 어려움으로 인해 공모 참여를 망설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면 AI 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를 통해 검토할 것"이라며, 기업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정책적 대응이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향후 일정 및 기대 효과
정부는 오는 5월까지 사업계획서를 접수받고, 8월에는 기업과 입지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2027년까지 AI 컴퓨팅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며, 올해 11월부터는 일부 AI 컴퓨팅 서비스를 조기 제공할 방침이다.
국가 AI 컴퓨팅 센터가 완공되면 국내 AI 연구 및 개발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센터는 국산 AI 반도체, 클라우드 및 AI 서비스 산업의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이 AI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초를 마련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이 협력하여 미래 AI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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