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공급망에 중요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노르트 스트림1 파이프라인은 독일의 슈뢰더 총리가 주도한 사업으로 시작되었다. 이 파이프라인은 유럽 에너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왔으며,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그 역할이 재조명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변화는 천연가스 수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해야 한다.
슈뢰더 총리는 노르트 스트림 1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러시아의 국영기업 가스프롬에서 이사직을 맡게 되었다. 그는 현재 가스프롬 외에도 로스네프트라는 다른 국영 석유기업의 이사장직도 계속 수행하고 있다. 로스네프트는 독일과 러시아 간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노르트 스트림 2를 건설하는 기업으로, 이 프로젝트와의 연관성 때문에 슈뢰더 전 총리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탈원전 정책을 선언하면서 러시아와의 노르트 스트림 2 건설에 착수하게 된다. 그녀는 독일 내 모든 원자력 발전소 17기를 폐쇄하기로 결정했으며, 그로 인해 부족해진 에너지를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통해 보충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에너지 정책은 독일의 에너지 구조를 변화시키는 동시에 러시아와의 경제적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와 같은 상황은 슈뢰더 전 총리의 경과와 메르켈 총리의 정책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이 독일의 에너지 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분명하다.
노르트 스트림은 독일과 러시아 간의 해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으로, 우크라이나 같은 인근 국가를 우회하여 발트해를 통과한다.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독일은 전체 천연가스 수요의 75%를 공급받으며, 남는 가스를 타국에 판매해 추가 이익을 추구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노르트 스트림의 첫 번째 단계가 진행되던 시절,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였다. 2019년 12월, 그는 독일이 미국의 안보에 무임승차하면서 동시에 러시아 에너지에 의존하는 상황을 비판하고, 노르트 스트림 2와 관련된 기업에 제재를 가하는 내용의 2020년 국방수권법에 서명하였다. 이 조치는 독일이 러시아 에너지에 종속될 수 있다는 명분도 존재했지만, 미국산 천연가스의 시장 점유율을 지키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었다.
미국은 LNG 수출 인프라가 완공되면 유럽이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고, 독일이 러시아로부터 추가 천연가스를 도입하고 남는 양을 유럽 시장에 판매하겠다고 하자 이를 반대하는 입장도 더욱 확고해졌다. 그러던 중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러시아에서 오는 천연가스 공급이 대폭 줄어들게 되었다. 이로써 독일의 에너지 전략과 미국의 외교 정책이 맞물리면서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었다.
이와 같은 요인은 단순히 에너지 공급 문제에 그치지 않고, 국가 간의 외교적 관계와 안보 문제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각국의 전략적 결정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앞으로의 국제 정세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유럽은 최근 천연가스의 공급망을 다양화하기 위해 미국과 카타르 등 다른 공급국들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전쟁이 종결되면 러시아로부터의 천연가스를 다시 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과거처럼 러시아에 전적으로 의존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EU가 군사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에 따른 위험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가격적으로 매력적이긴 하지만, 유럽은 미국과 카타르의 천연가스를 추가로 수입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서로 다른 공급처의 경쟁을 통해 가격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독일은 카타르와의 10년짜리 공급계약을 급하게 체결했지만, 카타르가 충분한 물량을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카타르의 전체 천연가스 물량 중 80%가 이미 장기계약으로 묶여 있어, EU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유럽은 천연가스 공급의 다변화를 통해 안정성을 높이고,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공급망의 다각화는 외부의 위협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독일은 과거에 러시아로부터 710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수입해왔다. 현재 카타르가 유럽연합에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천연가스의 양은, 공사가 완료되더라도 200억 입방미터로 제한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적인 가스 공급이 절실히 필요하다.
한편, 노르트 스트림 2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에서 출발하여 발트해의 깊은 바다를 통과하는 노르트 스트림 1 및 2 가스관은 2022년 9월에 폭파된 이후로 여전히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럽의 에너지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새로운 공급원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총 4개의 가스관 중 3개가 완전히 파손되었고, 나머지 1개는 약간의 수리로 사용 가능하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노르트스트림 1과 2는 러시아에게 중요한 천연가스 공급 경로로, 러시아는 유럽연합으로 수출하는 천연가스의 60~70%를 우크라이나를 통해 운송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수입원 중 하나는 이러한 파이프라인을 지나는 통행료였는데, 노르트스트림이 완공됨에 따라 우회 경로가 생기게 된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24년 12월 31일에 만료되는 러시아와의 천연가스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우크라이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 공급망의 대체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경제적 도전에 직면할 수 있으며, 이는 에너지 안보와 외교 관계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 파이프라인이 중단되면, 러시아의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 경로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를 지나지 않는 노르트스트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노르트스트림2는 러시아의 국영 기업인 가즈프롬의 자회사가 소유하고 있으며, 현재 스위스에서 파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총 네 개의 파이프라인 중에서 완전히 파괴되지 않은 것은 노르트스트림2의 가스관 하나뿐이다. 이 가스관은 올해 5월에 최종적인 파산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만약 파산이 확정되면 노르트스트림2는 경매에 출품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스티븐 린치는 경매에 나올 노르트스트림2를 매입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에 큰 기여를 한 부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구조와 관련된 상황은 나날이 복잡해지고 있으며, 각국의 전략적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린치는 지난해 12월 미국 재무부에 노르트스트림2와 관련된 매수 승인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노르트스트림2는 러시아와 연결된 자산으로, 미국 정부는 이 자산의 매입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린치가 재무부에 이러한 제재를 해제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2022년에도 미국 재무부의 허가를 받아 러시아의 스베르뱅크 스위스 자회사를 인수한 경험이 있다. 이처럼 린치는 이미 다양한 러시아 자산에 대한 투자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2007년에는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대기업 유코스를 경매를 통해 매입한 후, 이를 도이치방크에 판매하여 상당한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이러한 경력들은 그의 투자 전략과 능력을 잘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린치는 러시아와 관련된 자산에 대한 매수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요청 역시 그의 과거 투자 경험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린치는 노르트스트림2의 가치를 약 110억 달러로 산정하며, 경매를 통해 저렴하게 매입하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 경매에서 노르트스트림2를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이는 단순히 가스관을 소유하는 것에 불과하다. 러시아가 이 가스를 공급하지 않거나 독일이 그것을 받지 않는다면, 해당 가스관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노르트스트림2가 우크라이나에 통행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유럽에 천연가스를 판매할 수 있는 경로이기 때문에 그 가치를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러한 이유로 러시아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특별히 반대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독일은 노르트스트림의 재개통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전쟁이 종료되고 에너지 가격이 문제가 된다면 그들의 태도가 변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현재 EU 내의 천연가스 공급 비율은 3:4:2:1 정도로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복잡한 에너지 공급망 속에서 각 국가들의 입장과 행동은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다.
유럽이 필요한 천연가스의 상당량은 러시아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미국, 카타르, 이스라엘이 뒤이어 주요 공급자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러시아를 제외한 이 세 나라는 자연가스 파이프라인과 연결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유럽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의 예측에 따르면, EU로 공급되는 천연가스의 약 70%는 액화천연가스(LNG) 형태로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는 천연가스 수출을 서둘러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미국 외에도 한국, 대만, 일본 등 다양한 국가로 확대되고 있다. 더 나아가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천연가스 사용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천연가스를 사용하지 않았던 국가들에서도 이를 활용하기 위한 신규 프로젝트들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재 4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이러한 프로젝트는 약 3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2025년쯤부터는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하나둘씩 마무리되며, 천연가스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카타르가 생산량을 증가시키며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타르는 사실상 섬나라에 가까운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미국 또한 파이프라인으로 공급하기 어려운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액화천연가스(LNG)가 두 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