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의 홈플러스 인수 배경과 과정
2015년, 영국의 유통기업 테스코(Tesco)는 재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 자회사인 홈플러스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홈플러스는 국내 2위 대형마트로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테스코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 대상이 되었다.
MBK파트너스는 7조2천억 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하게 되었으며, 이 중 5조 원, 즉 71%를 차입금으로 조달했다. 이는 레버리지드 바이아웃(LBO)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누적된 미배당 이익 1조3천억 원을 제외한 후 인수가 조정되었다. 이러한 방식은 내부 자금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MBK는 인수 당시 고용 안정에 대한 약속을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구조조정이 진행되었다.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노조와 직원들은 고용 안정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MBK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발표했으나, 인수 이후 점진적인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이 실제로 이루어졌다.
결국, 2025년 3월 현재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기업 인수 후 경영 전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사례가 된다.
MBK의 인수 후 주요 논란
MBK의 홈플러스 인수는 단기 이익 추구와 구조조정 우려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대형마트는 지역 경제와 소비자 후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장기적 관점보다는 투자 회수에 집중하게 되면 점포 폐쇄와 자산 매각 등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은 지역 사회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고용 안정 문제
인수 당시 고용 안정을 약속했으나, 신규 채용이 억제되고 임금 동결이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자연 감소와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력을 줄이는 상황이 발생하며, 노조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 부동산 자산 활용 논란
전국의 주요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여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인 행보가 이루어지고 있다. 세일 앤 리스백(S&LB) 방식을 활용해 점포를 매각한 후 재입점함으로써 임대료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홈플러스의 장기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으며, 재무 구조 개선보다는 투자 회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매장 매각과 내부 전략
MBK는 인수 후 홈플러스의 주요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여 현금을 확보했다.
시화점, 울산점, 구미점 등 여러 점포를 매각하며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였다. 일부 점포는 매각 후에도 홈플러스가 재입점하게 되어 임대 비용이 증가하면서 장기적인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MBK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 사업부의 분할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투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MBK는 매각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 및 선택과 집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단기 투자 수익 회수를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인수 이후 홈플러스 실적 악화
2023년 이후 홈플러스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자금 조달 비용이 급증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MBK 인수 이후 홈플러스의 매출과 이익은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점포 수와 직원 수도 줄어드는 추세이다.
📉 홈플러스 인수 전후 주요 지표를 비교해보면 더욱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구분 | 2014년 (인수 전) | 2023년 (인수 후) |
연 매출 | 약 8조 5,682억원 | 약 6조 9,315억원 |
연 영업이익 | +2,000억원 (흑자) | –1,994억원 (적자) |
점포 수 | 141개 | 126개 |
직원 수 | 약 2.5만명 | 약 1.95만명 |
매출이 정체되거나 감소하면서 홈플러스의 외형이 축소되었다. 2021 회계연도부터 영업손실이 발생하여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의 자본총액은 2015년 2월 말 2조 2,958억원에서 2024년 2월 말 2,653억원으로 급감하며 88%에 이르렀다.
재무 구조가 악화된 홈플러스는 지속적인 적자와 누적 손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이마트는 매출이 13조원대에서 20조원대로 성장하며 자기자본도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는 업계 2위의 위치가 흔들릴 정도로 약화되었고, 롯데마트와의 경쟁에서도 밀릴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상황은 향후 시장 내 위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회생 신청과 MBK의 대응
결국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은 기업회생절차, 즉 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하게 되었다.
MBK는 이를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투자 실패로 해석하고 있다. 법정관리 하에서는 부채 재조정뿐만 아니라 매각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은 자산을 매각하여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이 의심받고 있다.
노조와 업계에서는 MBK가 기업회생 절차를 통해 최종 투자금 회수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MBK의 홈플러스 인수는 이제 투자 실패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으로 법정관리 과정에서 MBK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그리고 홈플러스가 새로운 주인을 찾아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지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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