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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대부두, 퇴역한 이후에도 뜨거운 논란의 중심
부산항 자성대부두는 1978년에 대한민국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 부두로 개장하였다. 현재 이곳은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과 관련하여 2024년 말 퇴역할 예정이지만, 항만업계에서 여전히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부두는 부산항의 중요한 역사적 의미와 함께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지니고 있다.
현재 육상부는 화물 장치장, 물류 창고, 하역 장비 제작장, 화물차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5개 선석의 향후 활용 방향에 대해 해운업계와 부산항만공사(BPA), 그리고 지역 사회 간의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각 이해관계자 간의 의견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다.
선석 활용, ‘보안시설 투자’와 ‘매몰비용’이라는 현실적 한계
현재 자성대부두의 선석 구역은 항만보안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2025년 5월경에 이 지정이 해제될 계획이다.
문제는 이 선석을 외항선사가 이용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이다. 보안시설을 설치하는 데 약 23억 원이 필요하며, 연간 인건비로 7억 원이 소요되어 총 3년 동안 약 40억 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비용은 향후 재개발 착공 시 회수할 수 없는 매몰비용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이에 부산항만공사는 선석 활용 방안에 대한 업계 수요 조사와 여론 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보안구역이 필요하지 않은 관공선과 급유선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논의가 원활히 진행되어 효율적인 활용 방안이 도출되길 기대한다.
수리조선업계 “자부담하겠다”… 그러나 ‘지역 갈등’ 우려도
한국해양플랜트선박수리업협동조합은 자성대부두의 일부 선석을 대형 선박 수리를 위해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 보안시설과 인건비를 자체적으로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BPA에 전달했다. 특히 크루즈선 및 미 해군함정의 유지보수와 같은 고부가가치 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 사업을 유치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렇지만 해양수산부와 BPA는 재개발 착공 시점이 3년 남짓 남아있고, 향후 공공수변공원 조성 계획이 있다는 점을 들어 선석의 장기 임대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시민 친화적인 공간 조성을 원하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조합의 계획이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항만공사 앞에서는 4월 21일부터 25일까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집회 참석자들은 “필요한 경비를 전액 부담하겠다고 했음에도 선석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항만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선박 수리냐, 시민 공간이냐… 북항 2단계 개발의 갈림길
부산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은 원도심과 해양 산업의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프로젝트이다. 자성대부두의 선석 활용에 대해서는 일시적이지만 해운과 항만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부산항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그러나 시민들의 접근성과 여가 공간 확대를 중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에 부산항만공사는 선석 활용이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도시계획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였다.
또한,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여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부산항만공사의 결단은 북항 재개발이 나아갈 방향과도 깊은 관계가 있어 주목할 만하다. 이처럼 부산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결정이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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